나와 훈민정음의 인연(전 영동대학교 총장)
김제홍 | 조회 762
나와 훈민정음의 인연
김제홍(전 영동대학교 총장)
세계 최고의 문자인 훈민정음에 대한 국민의 소리를 담는 글모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사단법인 훈민정음 기념사업회에 감사를 드리며 같이 할 수 있어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훈민정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기본적인 소양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민정음이란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1443년에 세종대왕이 창제하고 1446년 반포한 그 당시의 공식 명칭이며 우리나라 글자를 이르는 말이다.
세종대왕이 밝히신 훈민정음 창제 이유는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 서로 통하지 못하며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려고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을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할 따름이다라고 하셨다.
즉, 훈민정음 창제 전 우리 민족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했었기 때문에 먹고살기 바쁜 백성들은 배울 틈조차 없을 만큼 너무 어려웠고 복잡했던 글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를 가엾게 여긴 세종대왕이 백성들이 쉽게 읽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우리나라 문자를 창제하였으며 우리말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새롭고 독창적인 매우 위대한 문자로 탄생하였다.
전 세계 2,900여 종의 언어들 가운데 유네스코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언어가 바로 우리글 훈민정음이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문자사상 매우 진보된 글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토록 우수한 우리글 훈민정음을 세종대왕이 창제하는데 나에게 17세 선대인 김담 할아버지께서도 주요 인물로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나 집현전 학사로 계시면서 참여하신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선대 조상들의 자랑스러운 업적을 옛날이야기처럼 말씀해 주셔서 이미 알고는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훈민정음 해설사를 공부하게 되면서 인터넷 조회를 하면서 실제로 조선 세종대왕 때 관직을 하신 김담 할아버지께서 집현전 학사로 계시면서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하셨다는 것을 사실로 확인하게 되었다.
경상북도 안동과 영주가 세거지(世居地)인 예안(선성)김씨 제10대조 김담(金淡, 1416년 12월 ~ 1464년 7월 10일)은 조선 전기의 문신, 유학자, 수학자, 천문학자이며 27대 후손인 나의 직계 조상이다. 조선 시대 사헌부 장령 등을 거쳐 중추원 예하 중추원사 등을 지냈으며 1435년(세종 17) 문과 정시(庭試)에 병과로 급제하여 종사랑 집현전 정자 경연사경(經筵司經)에 임명되었다.
김담 할아버지의 본관은 예안으로 자는 거원(巨源), 호는 무송헌(撫松軒)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 문종, 세조 때의 문신이자 천문학자, 지리학자이자 월력과 천문 연구가이다. 이순지와 더불어 당대에 가장 뛰어난 천문학자로서 천문·역법 사업에 크게 공헌하였으며, 세종대왕의 왕명으로 이순지와 함께 칠정산외편을 저술했으며, 이것은 조선을 기준으로 하는 최초의 달력 역법(曆法)이라고 한다.
비록 조선 전기 유명한 천문학자로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나의 선조인 김담 할아버지께서도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하셨고 나는 지금 훈민정음 해설사로서 훈민정음에 대한 올바른 바른 이해와 훈민정음의 세계화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뭔지 모르는 깊숙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또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우리 고장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일원에 훈민정음 기념탑 건립과 공원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글 훈민정음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원대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바 나도 선대 조 김담의 뜻을 받들어 훈민정음의 바른 이해와 세계화에 미력하나마 공헌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