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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려 주신 완벽한 글(포항에서 작가 활동)

이희복 | 조회 691

 

신이 내려 주신 완벽한 글

이희복(포항에서 작가 활동)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을 만들어 반포하면서 세종대왕은 생각을 이렇게 요약하였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노라. 내가 이를 위해 가엽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것이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지구상에 수많은 민족과 언어 가운데 스스로 문자를 가진 민족이 채 서른도 되지 않는다. 그 가운데 대개는 영문 알파벳을 빌어 표기한 경우가 많아서 우리 한글의 독창적이고, 독특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한글과 다른 문자를 비교하면 근본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1446년에 나온 한글의 원전인 훈민정음을 보면 다음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글은 어떤 세계관, 즉 성리학 내의 음양오행 우주론을 바탕으로 새로 개발된 문자지만, 다른 문자는 오랜 사회적 합의로 사용되면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널리 사용되고 있는 로마자를 하나의 예로 들면 그 문자는 아무런 세계관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글자를 만들었던 이유가 어린 백성의 불편함을 알았기 때문이며, 모든 백성이 글을 쉽게 배워 쓰면서 편안하길 바랐던 것이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이것이 왕의 가없는 백성사랑의 진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구나 신하들의 격렬한 반대를 예상한 왕이 한글을 거의 혼자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훈민정음은 다른 글과 다르게 최고 권력을 가진 왕이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왕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서 만들었으니, 어느 문자가 이와 견줄 데가 있겠는가. 그 사랑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문맹률 1% 미만의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세계의 모든 문자를 놓고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적이 있는데 당당히 한글이 1위를 차지했으며, 문자를 보낼 때 한글이 중국과 일본보다 열일곱 배나 빠르다니, 이것이 바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한글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성경 말씀과 사랑하고, 아파하고, 그리워하며 감사하는 등 인간의 감정과 희로애락, 그리고 우주 만물의 자연현상과 모든 생명체의 생로병사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인류역사상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신이 내려 주신 우리 민족의 축복이며, 자랑인 완벽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