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과 한글의 차이를 아세요?(제1호 훈민정음 해설사)
박남숙 | 조회 355
훈민정음과 한글의 차이를 아세요?
박남숙(제1호 훈민정음 해설사)
1년 전 훈민정음 기념사업회를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뒤 한국인으로서 훈민정음과 한글에 대한 바른 지식이 없었음을 알게 되어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훈민정음 해설사 공부를 하게 되고 1호 해설사가 되었다. 아직은 깊이 있는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바르게 알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 지금도 여전히 조금씩 부족한 노력을 하게 된다.
대부분 많은 사람이 훈민정음 누가 만들었는지 물어보면 ‘세종대왕’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한글은? 하고 물어보면 그것도 ‘세종대왕’이 아니냐고 하며 대답을 얼버무린다. 여기에 자신 있게 대답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글은 훈민정음 28자의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의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던 1927년경 주시경 선생이 한글 즉 한(韓)나라의 글이라는 뜻으로 개명한 것일 뿐만 아니라, 자음 17자 모음 11자로 모두 28자의 초 · 중 · 종성으로 구성하되 종성은 초성과 같은 글자를 사용한다는 것과 연서 규칙 및 병서 규칙을 사용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창제한 훈민정음을 자음 14자와 모음 10자 등 모두 24자에 초 · 중 · 종성으로 구성되는 삼성 법과 병서 규칙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연서 규칙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없게 돼버린 탓에 훈민정음과 한글은 차이가 확연하다. 그래서 잃어버린 네 글자를 정확히 알려주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으로 설립된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박재성 이사장이 밤낮없이 몸을 던져 희생하며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걸 옆에서 지켜보았다. 마치 600여 년 전에 훈민정음을 만드신 위대한 세종대왕께서 환생하시어 어리석은 백성에게 바르게 가르쳐 주시기 위해 오신 것인지, 아니면 세종대왕이 꿈속에서 지시하시는 건 아닐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필자도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일원이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 평생 함께해야 하는 일이라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 나보다 먼저 동참하신 분들도 많았지만, 점점 같은 뜻을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힘이 절로 날수밖에 없다. 마치 함께 애국하는 동지처럼 마음도 든다.
대표적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같은 분도 진정한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함께 해 주시는 것을 볼 때, 무척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비전을 우리가 모두 갖게 된다. 유엔 마당에 ‘훈민정음기념탑’도 세워지는 모습을 현실화하길 기대하며 상상을 해보게 된다. 훈민정음 기념사업은 세계 속에 빛나는 우리나라 미래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해야 한다는 많은 사람의 염원을 반드시 꼭 이뤄내야만 한다.
또한, 훈민정음 해설사가 벌써 80명이나 탄생 되었다. 이들 훈민정음 해설사들이 더욱더 정진하여 훈민정음의 28자를 창제하신 위대한 세종대왕의 깊은 뜻을 잘 전달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목적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훈민정음 과거시험, 훈민정음 독후감 대회, 훈민정음 경필 쓰기 범국민운동, 국회 세미나 및 전시회, 출판기념회 등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기를 응원한다.
초정약수로 유명한 청주시 초수리에 위치한 세종 행궁 인근의 약 4만 3천 평이나 되는 부지를 기부받았기에 세계 최고의 문자인 훈민정음을 기념하는 상징탑을 높이 108m 28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훈민정음 탑이 완공되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그리고 박재성 이사장이 작사하고 오병희 교수가 작곡한 <훈민정음 노래>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불리기를 기대한다. 기왕이면 ‘훈민정음 기념일’도 국가에서 지정하여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이 모든 계획은 누구 개인을 위한 일도 아니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더 적극적이어야 하고, 훈민정음기념탑 하나 없는 부끄러운 나라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가장 위대한 문화적 자산을 가진 것에 대해 이제부터라도 자부심을 되찾고 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