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위원회

훈민정음출판추진위원회

한글은 훈민정음이 아니었다.(주식회사 더 해빙 대표이사)

김보영 | 조회 671

 

한글은 훈민정음이 아니었다.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

주식회사 더 해빙 대표

김 보 영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한글날 노래 가사 중 일부분은 지금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넉 자는 ~”

이처럼 우리는 학교에서 훈민정음보다는 한글에 대해서 더 많이 배웠고, 그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들었고 한글은 24자라고 교육을 받고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하는 훈민정음 해설사 연수 교육을 받게 되면서 이제까지 틀림없다고 믿고 있었던 세종대왕이 만든 문자가 한글이 아니라 훈민정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글은 24자이고, 훈민정음은 28자라는 글자 수도 놀라웠지만, 한글은 주시경이라는 젊은 국어학자가 훈민정음해례본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우리 국어를 부르는 이름으로 지은 것이기 때문에 세종대왕은 한글이라는 이름조차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처음 듣게 되는 순간 충격이었고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새로운 사실들.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 집현전 학사였던 정인지가 훈민정음해례본서문에서 언급한 풍성학려(風聲鶴唳)’ 바람 소리와 학의 울음소리까지 적을 수 있고, ‘계명구폐(鷄鳴狗吠)’ 닭의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까지 모두 적을 수 있다고 강조했던 소리글자 훈민정음의 우수성은 자금의 한글 24자로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의 자음 17자와 모음 11자 합쳐서 모두 28자의 글자 수 또한 우연이 아니라 하늘에 떠 있는 별자리 28수를 의미한다는 설명을 들을 때는 알쏭달쏭해서 뭐가 뭔지 잘 몰랐었지만, 연수 과정을 모두 마치고 나니 현대의 한글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은 창제 당시의 네 개 글자, 옛이응(), 반치음(), 여린히읗(), 하늘 아()가 언제 어떤 이유로 없어지게 되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네 개 글자가 없어진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답을 찾을 수가 없이 그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이해할 수 없는 글만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는 것처럼 세종대왕은 사용할 필요가 없는 글자를 왜 만들었을까? 처음부터 24자만 만들지 28자나 만들었다면 우리 같은 범인들이 헤아릴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도록 우주 원리와 자연법칙을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장 우수한 글자라고 하는 훈민정음이 세월이 흐르면서 창제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24자로 둔갑한 한글이 정인지의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세상의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잃어버린 네 개 글자를 하루빨리 복원해서 훈민정음 창제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자인 우리의 한글을 더욱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훈민정음 해설사 연수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된 또 다른 놀라운 것은 이제까지 기역, 니은, 디귿, 리을, 미음, 비읍, 시옷, 이응, 지읒, 치읓, 키읔, 티읕, 피읖, 히읗이라는 한글 자음의 이름도 세종대왕이 만든 것이 아니라 훈민정음이 창제된 지 80여 년이 지난 뒤에 최세진이라는 통역관이 어린이들에게 글자를 익히게 하려고 지은 책 훈몽자회에서 其役, 尼隱, 池末[디귿], 梨乙, 眉音, 非邑, 時衣[시옷], 異凝처럼 한자로 표기하여 처음 언급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한글과 훈민정음의 차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관심조차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나도 훈민정음 해설사 교육을 통해서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것을 바르게 알게 되었듯이, 이제부터라도 훈민정음에 대해서 더 깊이 연구하고 바른 교육을 통해서 문자 강국의 자긍심을 계승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이라고 하여 김치도 자기네들이 원조이고, 한복도 자기네들의 의상이었던 것을 우리가 개량해서 입고 있는 것이라고 우길 뿐만 아니라, 조선이 명나라의 속국이었다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세종대왕이 물려주신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인 훈민정음을 바르게 계승하지는 못할망정 외국어를 사용해야만 유식한 사람인 양 대접받는 사회 풍조가 되었고, 한글마저도 왜곡하고 파괴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으로 교육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꽃피워야 할 것으로 생각했기에 박재성 이사장님이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로 추천한 것을 거절하지 못했다.

 

나는 일찍이 사업가로서 활동해 오던 분야와 전혀 다른 훈민정음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는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로서 훈민정음 탑이 당당하게 건립되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훈민정음 대학원대학교도 설립된다면 국내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 나라의 젊은 문자학도들이 지속해서 한국에 유학을 와서 우리의 위대한 문자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배우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익히게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을 마치고 다시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훈민정음 탑 건립 및 훈민정음 대학원대학교 설립 등 훈민정음기념사업회 목적사업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이사의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그래야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이 영원히 빛을 발휘하게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