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쓰기,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육군소장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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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쓰기,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
육군소장 김진성
옛말에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글씨는 곧 그 사람'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정즉필정(心正則必正)'이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당나라 제12대 황제 목종과 서예가 유공권 간의 일화에서 전해진 이야기로, '마음이 바르면 글씨도 바르다.'라는 뜻이다.
또한 당나라 때 관리를 선출하던 네 가지 기준으로부터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사람 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던 '신언서판(身言書判 : 올바른 몸가짐, 겸손하고 정직한 말씨, 바른 글씨체, 공정한 판단력)'도 있는데, 이 네 가지 기준 중 하나에도 바로 바른 글씨가 포함되어 있다.
이렇듯 한 사람의 글씨는 그 사람의 마음과 상태를 대변하는 기준이 될 수 있고, 그만큼 그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며, 그래서 예로부터 글씨를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을 관리로서 중용했던 것이다.
하물며 글씨를 쓴다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부여 받은 특권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즈음의 현대인들을 보면 대부분 스마트폰을 터치 또는 두드림으로 조작하거나 키보드로 글씨를 입력하거나 마우스를 조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는 정보통신(ITT) 기술의 발달과 함께 심화되어 가고 있으며, 젊은 세대로 갈수록 그 현상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고, 이에 더하여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문자 '훈민정음'을 보유하고 있는 자랑스런 국민으로서 글씨 쓰는 것을 포기한다면 이러한 안타까움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직접 글씨를 써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과 동시에 이 시대를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소중한 가치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훈민정음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하시고 시행하시는 '훈민정음 경필 쓰기' 검정은 매우 의미있고 뜻 깊은 일이며, 필자도 평상시에 글씨를 비교적 많이 쓰는 사람으로 스스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훈민정음기념사업회 박재성 이사장님을 통해 경필 쓰기 검정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정말 기쁘고 뜻 깊은 일로 여겨 특급에 이어 현재는 사범 자격까지 도전하고 있다.
아무쪼록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 할지라도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을 포기하지 말 것을, 더욱이 훈민정음이라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한국민으로서 글씨를 자주 써 보는 습관을 가져볼 것을, 그리고 특히 훈민정음 경필 쓰기를 직접 해봄으로써 문화강국, 문자강국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